제3회 충무공 이순신배 전국 파크골프대회 완벽 가이드 — 아산에 고수 750명이 모이는 이유

제3회 충무공 이순신배 전국 파크골프 대회

파크골프를 처음 접한 게 불과 2년 전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요즘 파크골프 배우러 다닌다"고 하셔서 속으로는 '아, 어르신들이 동네 공원에서 가볍게 치는 거 아닌가' 하고 별생각 없이 따라나섰다가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홀인원이 나올 듯 말 듯 홀컵을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 주변에서 터져 나오던 탄식과 함성은 TV에서 보던 프로 골프 대회 현장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집중하는 눈빛, 퍼팅 전 루틴, 코스를 읽는 진지함. 그게 '실버 스포츠'라고 가볍게 봤던 제 편견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이번에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제3회 충무공 이순신배 전국 파크골프대회 소식을 접하고 그날의 기억이 다시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왜 하필 아산인가 — 이순신과 파크골프의 만남


이순신 파크골프장

충남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향이자 현충사가 위치한 곳입니다. 그 이름을 대회 타이틀로 내건 건 단순한 지역 홍보용 작명이 아닙니다. 23전 23승이라는 불패 신화,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전략. 그게 파크골프라는 스포츠가 요구하는 자질과 묘하게 겹칩니다.
한 홀 한 홀, 흔들리지 않고 코스를 읽고, 거리와 각도를 계산하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 생각해보면 파크골프만큼 충무공의 이름을 붙이기에 어울리는 스포츠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아산시 염치읍에 위치한 이순신 파크골프장입니다.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코스 관리도 잘 되어 있어, 전국 단위 대회를 유치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회 기본 정보 — 날짜, 규모, 참가 자격

대회 일정 : 2026년 4월 27일(월) ~ 28일(화), 이틀간
개회식 : 4월 27일 오전 10시
장소 : 충남 아산시 염치읍 이순신 파크골프장
주최 : 아산시체육회, 아산시파크골프협회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전국에서 선발된 선수 640명, 심판 및 진행 요원 포함 총 75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전국 17개 시·도 협회가 모두 주목하고 있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숫자가 말해줍니다.
참가 자격은 2026년 2월 28일 이전에 (사)대한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회원으로 제한됩니다. 누구나 신청한다고 나올 수 있는 대회가 아닙니다. 등록된 동호인 중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분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말 그대로 전국 고수들의 진검승부입니다.

상금 구조 — 우승 500만 원, 홀인원 100만 원

이번 대회가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핵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상금 규모입니다.
남녀 개인전 시상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1위 : 상금 500만 원 + 상패 + 고급 골프채
2위 : 300만 원
3위 : 200만 원
4위 : 100만 원
5위 : 50만 원
10위 / 30위 / 70위 / 100위 / 200위: 각 10만 원

특별상 100만원

여기에 이번 대회의 진짜 백미라 할 수 있는 홀인원 특별상이 있습니다. 지정된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 100만 원의 특별 상금이 즉시 지급됩니다.
홀인원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직접 파크골프채를 한 번이라도 잡아봤다면 압니다. 그 한 방을 노리며 이틀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그게 이 대회의 긴장감을 끝까지 팽팽하게 유지시켜주는 장치입니다.
솔직히 상금 분포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상위 5위권에 상금이 집중되어 있어, 640명 중 대다수는 실질적인 금전적 보상 없이 대회를 마치게 됩니다. 10위, 30위 등 특정 순위에 10만 원씩 배정한 것은 좋은 시도지만, 처음 전국 대회에 나온 신진 참가자나 일정 구간 내 완주자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 상품이라도 지급하는 방식이 추가된다면 참가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경기 방식 — 36홀 스트로크, 공정한 조 편성

경기는 첫째 날과 둘째 날 각각 18홀씩, 총 36홀 샷건/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주목할 부분은 조 편성 방식입니다. 같은 지역 선수가 한 조에 2인 이상 배치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분리 편성한다고 합니다. 지역 인맥이나 팀워크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말은 쉬워 보이지만, 640명을 지역별로 분류하고 조를 짜는 작업이 얼마나 복잡한지 생각하면 주최 측의 공을 인정해야 합니다.
동타 처리 방식도 명확합니다.

1·2위 동타 : 지정 홀 니어핀 방식으로 결정
3위 이하 동타 : 코스별 점수 합산 및 백카운트 방식 적용

상위권 동타는 별도 경기로 순위를 가리고, 그 외는 기록으로 판단하는 이중 구조입니다.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경기는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식 규정을 기본으로 하되, 로컬룰은 별도 공지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로컬룰은 반드시 현장 도착 전에 확인하세요. 750명이 집결하는 행사에서 현장에서 뒤늦게 규칙을 파악하려 하면 혼선이 생기기 쉽습니다. 사전 공지가 나오는 즉시 꼼꼼히 읽어두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안전 운영 — 고령층 참가자가 많은 대회의 현실

파크골프 동호인의 연령대 특성상, 이번 대회에는 60~70대 이상의 참가자가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최 측도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있는지, 응급 앰뷸런스와 의료진 상주, 안전요원 배치 등을 공식 운영 계획에 포함시켰습니다.
4월 말 야외 대회라는 점도 변수입니다. 날씨가 덥거나 당일 기온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를 대비한 수분 보충 공간, 그늘막 확보 등 세부 대비책이 실제로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가 관건입니다. 의료 지원 체계가 서류상으로만 갖춰지는 게 아니라, 실효성 있게 운영되길 바랍니다.

제가 이 대회를 직접 보러 가고 싶은 이유

참가 자격이 협회 등록 회원으로 제한된 만큼, 저처럼 일반인은 선수로 나설 수 없습니다. 그래도 관람객으로라도 이번 대회 기간에 아산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첫째, 전국 최고 수준의 파크골프 실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부모님과 동네 파크골프장에서 봤던 그 집중력과 열기가, 전국 고수 640명이 모이는 현장에서는 얼마나 달라질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둘째, 이순신 파크골프장 자체가 가보고 싶습니다. 경관이 수려하다는 평이 많고, 아산 현충사와 연계해서 반나절 코스로 돌아보기에도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셋째, 홀인원이 터지는 순간을 현장에서 보고 싶습니다. 파크골프 특성상 홀인원이 아예 불가능한 숫자는 아닙니다. 100만 원 특별 상금이 걸린 그 지정 홀 앞에서, 선수들이 어떤 눈빛으로 어드레스를 잡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마치며

파크골프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입니다. 전국 협회가 조직화되고, 상금 규모가 커지고, 이름 있는 지역 타이틀을 건 대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게 그 증거입니다.
제3회 충무공 이순신배 전국 파크골프대회는 단순히 640명이 경쟁하는 체육 행사가 아닙니다. 충무공의 이름을 걸고, 전국 동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파크골프라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입니다. 그 정신만큼은 23전 23승의 기개에 견줘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4월 27일, 아산 이순신 파크골프장에서 좋은 대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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