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14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파크골프 대회가이드

2026 제14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파크골프 대회 계룡시

파크골프를 시작한 지 3년쯤 됐을 때, 처음으로 전국 대회라는 걸 구경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냥 동네 대회랑 다르겠지 싶었는데, 막상 보니까 규모도, 분위기도, 선수들 수준도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 그때 속으로 "나도 언젠가 저 그린에 서봐야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2026년, 제14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파크골프 대회가 드디어 열립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14번째를 맞이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부터 꽤 많은 게 바뀌거든요. 처음 출전을 준비 중인 분들, 혹은 이미 여러 번 나가봤지만 이번 대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제가 아는 것들을 전부 풀어보겠습니다.


이번 14회 대회, 뭐가 달라졌나

솔직히 말하면, 예년 대회와 비교했을 때 올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디지털 스코어보드 도입입니다. 종이 스코어카드 들고 다니면서 손으로 적던 방식이 드디어 바뀝니다.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점수가 집계되는 방식인데, 처음엔 "이거 어떻게 쓰지?" 하고 당황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대회 전에 앱 사용법 미리 익혀두시는 걸 권합니다. 연습 라운딩 때 한 번 써보시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두 번째 변화는 참가 자격 확대입니다. 기존에는 사실상 시니어부 중심이었는데, 이번 14회 대회부터는 일반부와 '가족부' 이벤트 경기가 신설됐습니다. 3세대가 함께 출전하는 방식인데, 이게 그냥 이벤트 성격이 아니라 꽤 진지하게 운영된다고 합니다. 손자 손녀 데리고 같이 출전하는 팀이 생긴다는 게, 파크골프가 얼마나 세대를 넘나드는 스포츠가 됐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동호인 누구나 신청 가능한 오픈 이벤트 경기도 생겼습니다. 시도 선발전 없이 직접 접수 가능한 부문입니다. 처음 전국 대회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분들에게는 이번이 진짜 기회입니다.


대회 개요 — 장소부터 챙기세요

대회는 경상북도 칠곡군 약목면 일원, 낙동강변 파크골프장 특설 코스에서 열립니다. 개최 시기는 2026년 5월 중순으로 잡혀 있고, 정확한 날짜는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낙동강변 코스는 파크골프 좀 쳐보신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성지'로 통합니다. 광활한 천연잔디, 강변 특유의 시원한 조망, 그리고 관리 상태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입니다. 5월 중순이면 잔디 상태도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라, 코스 컨디션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됩니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단을 포함해서 동호인까지 약 3,000명이 모이는 규모입니다. 개인전(남/여), 단체전(남녀 혼성), 이벤트전(가족부)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참가 신청 — 이 순서대로 하세요

처음 전국 대회 신청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에 그랬거든요. 절차를 순서대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단계 — 자격 확인부터 합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정회원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고, 당해 연도 등록이 완료된 상태여야 합니다. 이게 안 되어 있으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출전 자체가 안 됩니다. 먼저 본인의 등록 여부를 확인하세요.

엘리트 부문은 시도별 선발전을 통과해야 합니다. 동호인 부문은 공인 핸디캡 증명이 필요합니다.

2단계 — 소속 시도 협회에 먼저 연락합니다. 개인이 직접 대한파크골프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신청하는 게 아닙니다. 원칙적으로 소속된 시도 협회를 통한 일괄 접수입니다. 내가 경기도에서 활동 중이면 경기도파크골프협회에 문의하는 식입니다. 이걸 모르고 직접 접수하려다가 허탕 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3단계 — 서류를 챙깁니다. 참가신청서, 개인정보동의서, 참가비 납부 증명서가 기본입니다. 서류 양식은 협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고, 미리 작성해두는 게 좋습니다.

4단계 — 대진표 확인. 대회 1주일 전에 대진표가 발표됩니다. 본인 이름 꼭 확인하세요. 간혹 이름이 빠져있거나 조 배정이 이상한 경우가 있는데, 미리 확인해야 당일 혼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코스 공략 — 낙동강변 코스는 이렇게 접근하세요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낙동강변 코스의 특성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장타보다 정확도"입니다. 세게 치는 게 오히려 독이 됩니다.

A코스는 도그렉 홀이 많습니다. 코너를 돌아야 하는 구조라서, 티샷을 너무 공격적으로 가져가면 OB 구역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A코스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70~80% 힘으로 페어웨이 중앙." 욕심 부리면 스코어 망합니다. 파크골프가 그렇습니다. 위치를 지키는 게 점수를 지키는 겁니다.

B코스는 그린 주변이 진짜 관건입니다. 벙커가 교묘한 위치에 박혀 있어서, 그냥 굴려서 붙이는 런닝 어프로치는 잘 안 먹힙니다. 공을 살짝 띄워서 멈추게 하는 기술이 여기선 빛을 발합니다. 그리고 잔디 결에 따라 퍼팅 속도 차이가 꽤 납니다. 이게 처음 온 코스면 연습 라운딩 없이는 감 잡기가 어렵습니다. 대회 하루 전이라도 꼭 코스에 나와서 그린 속도 체크해두세요. 이게 진짜 중요합니다.


장비 규정 — 실격당하면 억울합니다

전국 대회는 장비 검사가 동네 대회와 다릅니다. 엄격합니다. 준비해 오신 클럽이 규정에 안 맞으면 그냥 실격입니다. 억울해봤자 소용없습니다.

클럽은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인증 스티커가 붙어 있어야 합니다. 헤드 무게나 샤프트 길이를 임의로 손댔으면 안 됩니다. 본인 클럽이 개조됐는지 아닌지 헷갈리신다면, 지금 당장 협회에 문의하거나 클럽 구입처에 확인하세요.

볼은 공인구여야 하고, 경기 중 파손되면 반드시 심판 허가를 받고 교체해야 합니다. 마음대로 바꾸면 규정 위반입니다.

복장은 단정한 골프웨어와 파크골프 전용 신발이 권장됩니다. 등산복이나 원색 티셔츠보다는 깔끔한 스포츠웨어가 낫습니다. 벙거지 모자는 허용됩니다. 5월 햇살이 제법 강하니 자외선 차단 꼭 챙기세요.


칠곡에서 대회 기간 보내기 — 이것도 챙기세요

대회만 보고 바로 돌아가기엔 아깝습니다. 주최 측에서 지역 상권과 연계한 이벤트도 준비했거든요.

참가자와 방문객에게는 칠곡군 내 맛집, 카페에서 사용 가능한 5,000원짜리 지역사랑상품권이 배부될 예정입니다. 경기장 입구에는 왜관 호국 평화 마켓도 열려서 참외, 꿀 같은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타지에서 오신 분들은 이것도 꽤 쏠쏠한 재미입니다.

숙박은 칠곡군 내 주요 호텔과 펜션이 참가 선수 대상으로 10~20% 할인을 제공합니다. 칠곡군청 홈페이지나 '칠곡 맛나' 앱에서 경기장 20분 거리 숙박 시설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5월 중순이면 성수기 직전이라 그나마 예약이 쉬운 편이지만, 3,000명이 몰리는 대회 기간이니 일찍 잡아두는 게 좋습니다.


마치며 — 푸른 잔디 위에서 만납시다

파크골프를 하면서 느끼는 게 있습니다. 이 스포츠는 이기는 것보다 나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물론 경쟁도 하고 스코어도 중요하지만, 결국 전국에서 모인 동호인들과 같은 잔디 위에 서는 그 경험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제14회라는 숫자가 가볍지 않습니다. 14년 동안 이 대회를 만들어온 사람들, 그리고 그 대회를 위해 매일 연습해온 선수들이 있습니다. 올해 처음 나가는 분이든, 몇 번째 도전인 분이든 — 지금부터 체력 관리하시고, 퍼팅 연습 꾸준히 하시고, 5월에 낙동강변 그린 위에서 뵙겠습니다.

※ 정확한 대회 일정과 세부 사항은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식 공고문을 반드시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