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부터 10월까지 총 1,68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부산광역시장배 슈퍼컵 파크골프대회가 낙동강생태공원에서 펼쳐집니다. 저도 작년에 이 대회 단체전에 나갔었는데, 삼락과 화명, 대저 코스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회원 수에 따라 출전 기회가 달라지는 그룹제 운영 방식과 한여름 예선전 일정을 보면서, 과연 이 대회가 모든 동호인에게 공정한 무대를 제공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룹별 출전 기회
부산시파크골프협회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회원 수 450명을 기준선으로 삼아, A그룹과 B그룹으로 구·군 협회를 나눴습니다. 여기서 A그룹은 강서구, 금정구, 동래구, 부산진구, 북구, 사상구, 사하구, 해운대구 등 8곳이며, B그룹은 기장군, 남구, 동구, 서구, 수영구, 연제구, 영도구, 중구 등 8곳입니다. 각 구·군 협회별로 예선전에서 개인전 10명, 단체전 8명(후보 2명 포함)을 출전시킬 수 있는데, 문제는 선수 1인당 출전 가능 횟수가 그룹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A그룹 소속 선수는 예선 10경기 중 '최강자 개인전'을 제외한 경기에 최대 2회만 출전할 수 있지만, B그룹 선수는 3회까지 출전 기회를 얻습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출처: 부산광역시파크골프협회) 이는 회원 수 격차를 고려한 형평성 조치라고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역차별로 느껴졌습니다. 회원이 많다는 이유로 개인의 기회를 제한하는 것은 '소속 인원'이 아닌 '개인 실력'으로 겨뤄야 할 스포츠 정신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속한 구·군 협회는 A그룹에 속하는데, 실력 있는 동료들이 출전 횟수 제한 때문에 기회를 못 잡는 경우를 여러 차례 봤습니다. 예산과 구장 수용력 문제가 있다면 경기 수를 늘리거나, 예선 통과 인원을 조정하는 방향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가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건 좋지만, 그 과정에서 실력 있는 선수가 배제되는 건 대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안전대책
파크골프는 고령층 참여 비율이 높은 종목입니다. 이번 대회 참가자 대부분도 60대 이상 시니어부에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회 요강을 보면 K스포츠문화공제회를 통한 주최자배상책임공제 보험 가입, 응급구급 장비 및 의료 인력 현장 배치, 온열 질환 대응 매뉴얼 마련 등 상당히 세밀한 안전대책이 수립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온열 질환이란 고온 환경에서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열사병, 열경련 등을 뜻하는데, 실제로 작년 여름 대회에서 한 분이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된 사례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특히 7월 6일 예선 7, 8리그는 한여름 폭염의 정점입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36홀을 소화하는 일정은 젊은 사람도 힘든데, 고령 선수들에게는 상당한 체력 부담입니다. 요강에는 "기상 악화 시 경기 중단, 일정 조정, 대회 축소·연기 등 단계별 대응 방안 마련"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구체적인 온도 기준이나 중단 절차는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제 경험상 낙동강변은 한낮 체감온도가 35도를 훌쩍 넘는 곳이므로, 최소한 열지수(Heat Index) 기준을 명확히 세워 기준 이상이면 자동으로 경기를 단축하거나 연기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안전대책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지 않으려면, 대회 당일 현장에 배치된 안전 요원이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이상 징후 발견 즉시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이번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인데, 솔직히 더위보다는 주최 측의 안전 관리 의지가 실제로 얼마나 작동할지가 더 걱정됩니다.
시상 체계
대회 시상은 예선 성적에 따라 A·B·C 세 그룹으로 나뉩니다. 결승전에서 예선 1위부터 4위까지는 A그룹, 5위부터 10위는 B그룹, 11위부터 16위는 C그룹에 배정되는데, 각 그룹별 시상 내역이 다릅니다. A그룹은 1위부터 공동 3위(총 4팀)까지 트로피 및 시상품을 받고, B그룹은 1위부터 6위까지 상금(30만 원~20만 원), C그룹도 1위부터 6위까지 상금(15만 원~10만 원)을 받습니다. 아래 표는 각 그룹별 시상 내역을 정리한 것입니다.
A그룹 : 1위~공동 3위 트로피 및 시상품
B그룹 : 1위 30만 원, 2위 30만 원, 3위 25만 원, 4위 25만 원, 5위 20만 원, 6위 20만 원
C그룹 : 1위 15만 원, 2위 15만 원, 3위 15만 원, 4위 10만 원, 5위 10만 원, 6위 10만 원
여기서 이상한 점은 A그룹의 시상 내역이 "트로피 및 시상품"으로만 표기되어 있어 구체적인 가치를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상위 그룹일수록 보상이 커야 하는데, B그룹 1위가 현금 30만 원을 받는 반면 A그룹 시상 규모는 불명확합니다. 제가 작년에 입상했을 때도 "시상품"이라는 표현 때문에 실제로 뭘 받을지 예측할 수 없어서 참 애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차라리 모든 그룹의 시상을 통일하거나, 최소한 A그룹 시상품의 상당액을 명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전체 참가비가 명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금 규모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참가비가 1인당 5만 원 수준이라면 총 참가비는 8,400만 원인데, 상금 총액은 B·C그룹 합쳐도 수백만 원 수준입니다. 나머지 예산이 운영비와 안전대책에 투입된다 해도, 참가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예산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기 레이스 일정의 명암
4월 20일 첫 예선부터 10월 26일 결승전까지 7개월간 이어지는 이 대회는, 동호인들에게 지속적인 목표와 동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저 역시 작년에 예선 탈락 후 몇 달간 연습에 매진해 다음 대회에서 만회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예선 초반에 부진하면 이후 경기에 대한 의욕이 떨어질 수 있고, 특히 7월 예선은 폭염 때문에 기권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회 일정표를 보면 예선 10경기가 모두 월요일에 배정되어 있는데, 이는 직장인보다 은퇴 후 여유 있는 고령층을 주 타깃으로 한 설계입니다. 실제로 파크골프 동호회는 60대 이상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므로, 평일 오전·오후 분산 경기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날씨 및 경기장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 있는데, 변경 시 참가자들에게 최소 1주일 전 통보해주는 게 예의입니다. 지난번에 경기 3일 전 일정 변경 통보를 받고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결승전이 10월 말에 배정된 점도 계산된 선택으로 보입니다. 10월은 부산 날씨가 가장 좋은 시기로, 참가자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결승전만큼은 예선보다 더 많은 관중과 언론이 주목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겁니다. 지금처럼 동호인들끼리만 아는 대회가 아니라, 부산 시민 누구나 "아, 파크골프 결승전이 낙동강에서 열리는구나"라고 인지할 수 있도록 홍보와 행사 운영에 더 신경 써줬으면 합니다.
이번 대회는 규모나 체계 면에서 부산 파크골프의 위상을 보여주는 무대입니다. 하지만 그룹별 출전 기회 차등, 고령 참가자 안전, 시상 내역 투명성 등 개선할 부분도 분명합니다. 저는 4월 화명 예선부터 출전할 예정인데, 주최 측이 이런 문제점들을 하나씩 보완해 모든 동호인이 공정하고 안전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대회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여러분도 참가를 고려 중이라면 출전 횟수 제한과 안전대책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특히 여름철 경기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출처 : 부산광역시파크골프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