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동네 파크골프장에서 어르신 한 분이 "올해는 우리 시도 대표 뽑는 예선 있는데, 나가볼까?"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만 해도 저는 생활체육 대회가 그저 동호회 친목 모임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예선 현장을 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군요. 2026년 4월 23일부터 이틀간 경남 밀양파크골프장에서 열리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 파크골프 본선에는 각 시·도 예선을 뚫고 올라온 6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경상남도체육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단순한 친목 행사가 아니라, 지역 명예를 건 진검승부의 장이었습니다.
밀양행 티켓을 거머쥔 600명, 예선 경쟁률이 말해주는 것
지난 3월 24일까지 각 시·도 파크골프협회에서 예선 대회가 진행됐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한 바로는 일부 지역은 경쟁률이 5대 1을 넘었다고 하더군요. 시·도별로 감독과 코치를 포함해 최대 50명까지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정말 치열했습니다. 남성 일반부(68세 이하), 남성 시니어부(69세 이상), 여성 일반부(64세 이하), 여성 시니어부(65세 이상) 이렇게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각 부문마다 실력자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연령대별 구분이 상당히 세밀하다는 점입니다. 생활체육이지만 체력 차이를 고려한 공정한 경쟁 구조를 만들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단순히 실력만 검증받은 게 아니라, 지역 대표로서의 책임감까지 짊어지게 됩니다. 작년 화순 대회에서 전라남도가 종합우승을, 경기도와 전북특별자치도가 각각 준우승과 3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개최지인 경남이 안방 버프를 받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출처: 대한체육회).
포섬 방식과 베스트볼, 팀워크가 승패를 가른다
이번 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36홀로 진행됩니다. 개인전은 스트로크 플레이(Stroke Play) 방식인데, 이건 모든 홀의 타수를 합산해서 순위를 가리는 가장 기본적인 경기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18홀을 두 번 돌아서 총 타수가 적은 사람이 이기는 거죠. 그런데 단체전은 좀 복잡합니다. 베스트볼(Best Ball) 방식과 포섬(Foursome) 방식이 혼합 적용되거든요.
베스트볼이란 팀원 전원이 티샷을 한 뒤 가장 유리한 공의 위치를 선택해서 다음 샷을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반면 포섬은 팀원이 번갈아 가며 한 공을 치는 방식인데, 솔직히 이건 좀 잔인합니다. 파트너가 실수하면 본인이 그 뒷감당을 해야 하거든요. 제 경험상 포섬 방식에서는 개인 실력보다 파트너와의 호흡이 훨씬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어떤 샷을 선호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는지를 미리 알고 있어야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단체전 조 편성도 흥미롭습니다. 개인전은 4인 1조로 구성되지만, 단체전은 시·도 혼합 편성 방식입니다. 각 시·도는 시니어 및 일반 남녀 각 2명씩 총 8명을 출전시켜야 시도 순위 경쟁이 가능합니다. 순위는 타수 기준으로 결정되며, 동점일 경우 D코스부터 역순으로 비교하는 방식(D→C→B→A, D코스 후반홀 우선)을 적용합니다. 종합 순위는 개인전과 단체전 성적을 점수제로 환산해 합산하는데, 이 점수 시스템 덕분에 막판까지 긴장감이 유지됩니다.
개인전 : 36홀 스트로크 플레이, 순수 타수 경쟁
단체전 : 베스트볼 + 포섬 혼합, 팀워크 중심
종합 순위 : 개인전 + 단체전 점수 합산 방식
밀양 삼문동 필드와 엄격한 규정, 안전까지 챙기다
본선이 열리는 밀양파크골프장은 낙동강 조망이 수려하기로 유명합니다. 저도 몇 년 전 밀양 쪽 지인 따라 한 번 가본 적 있는데, 강변 코스라 바람이 변수로 작용하더군요. 특히 오후가 되면 강바람이 불어서 퍼팅 라인 읽기가 까다로워집니다. 대회 본부는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해 공인 심판원을 배치하고, 경기 전 철저한 용구 검사와 신분 확인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ID카드와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같은 공인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부정 선수 적발 시 해당 시·도의 종합 점수를 몰수하는 규정입니다. 한 명의 잘못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서, 선수 개개인의 책임감이 더욱 강조됩니다. 요즘 파크골프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과열 경쟁 우려가 있는데, 이런 엄격한 규정으로 견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대회 본부는 모든 참가 선수에게 상해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현장 의료 지원 체계도 구축했습니다. 시니어 선수들이 많은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대회 연습 라운드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22일은 오후 1시까지 진행됩니다. 본선 참가 확정 선수만 연습할 수 있으며, 역시 신분증 지참이 필수입니다. 제 생각엔 이 연습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코스 특성을 파악하는 게 승부의 열쇠일 것 같습니다. 특히 그린 속도와 바람 방향을 미리 체크해두면 본선에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밀양까지 가셨으니 대회 끝나고 돼지국밥 한 그릇 하시면서 "그때 그 펏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하며 웃고 떠드는 게 진짜 대축전의 묘미 아닐까요? 승부를 떠나서, 전국에서 모인 동호인들과 교류하고 건강한 한 판 즐기다 오시는 게 생활체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수분이 부상 없이 제 실력 발휘하고, 지역 명예도 지키고, 무엇보다 좋은 추억 만들고 오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최지인 경남이 작년 우승팀 전남을 꺾고 안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출처 : https://www.parkgolf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