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고교동창 최강전 (예선방식/카운트백/방송대회)

파크골프 고교동창 최강전

우승팀에게 상금 1천만 원과 모교 장학금 1천만 원을 동시에 내거는 파크골프 대회가 생겼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도 잠시 멈칫했습니다. '파크골프 대회가 이 정도 규모까지 왔구나' 싶은 감탄과, 오랫동안 스크린 파크골프를 즐겨온 사람으로서의 묘한 설렘이 동시에 왔습니다. 2026 M.U파크골프 고교동창최강전,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인지 뜯어봤습니다.

예선방식 : 횟수 제한 없는 스크린 도전, 공정한가?

예선은 2026년 4월 6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전국 마실 스크린 파크골프 매장에서 18홀 스트로크 플레이(Stroke Play)로 진행됩니다. 스트로크 플레이란 각 홀에서 친 타수를 모두 합산해 총 타수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입니다. 2인 1팀이 각자 플레이하고, 두 사람의 스코어를 합산한 값이 팀 성적이 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조건은 '횟수 제한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간 안에 가장 좋은 스코어가 최종 성적으로 인정됩니다. 저도 예전에 스크린 대회에 나갈 때, 퇴근 후 친구와 둘이 모여 '이번엔 진짜다' 하며 수십 번을 다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웃고 떠들다 보면 몸은 지쳐도 화면에 찍히는 점수가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졌고, 그게 또 중독이었죠.

다만, 이 방식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선 비용은 참가자가 전액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아닌 '물량'이 순위를 결정짓는다는 비판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저는 솔직히 생각합니다. 물론 기간 안에 최선을 뽑아내는 것도 실력의 일부라고 볼 수 있지만, 형평성 논란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참가 등록 시 닉네임 형식이 매우 구체적입니다.

학교명(3자 또는 4자) : 마지막 글자는 반드시 '고'로 끝내야 합니다 (예: 보성고, 부산상고)
이름(2자, 성 제외) : 성은 빼고 이름만 2자
휴대폰 번호 뒷자리 4자리

형식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실격 처리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스크린 매장에서 여러 대회를 경험해봤는데, 입력 오류로 인한 실격이나 순위 누락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40~50대 동창 분들이라면 현장에서 미리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학교 이름 마지막에 '고' 안 썼어요"라는 이유로 3주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만큼 허탈한 일도 없으니까요.

카운트백 : 마지막 홀까지 긴장을 놓으면 안 되는 이유

동점 상황이 발생했을 때 순위를 가리는 카운트 백(Count Back) 방식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카운트 백이란 총 스코어가 같을 때, 특정 구간의 홀 성적을 비교해 순위를 결정하는 타이브레이크 방식입니다. 이 대회에서는 다음 순서로 적용합니다. 후반 9홀(10~18번) → 후반 6홀(13~18번) → 후반 3홀(16~18번) → 18번 홀 단독 → 전반 6홀(4~9번) → 전반 3홀(7~9번) → 9번 홀 단독 순서입니다.

예전에 지역 소규모 대회에서 총 타수가 같았는데 후반 9홀 성적 차이로 탈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앞에서 좀 여유 부린 게 이렇게 돌아오는구나' 싶었습니다. 카운트 백 규정만 봐도 파크골프가 얼마나 끝까지 집중해야 하는 스포츠인지 실감이 납니다. 특히 후반 홀에 가중치가 높게 설정된 구조는, 쉽게 말해 후반에 버디를 쟁취하느냐가 타이브레이크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버디(Birdie)란 해당 홀의 기준 타수(파·Par)보다 1타 적게 홀아웃하는 것을 뜻합니다. 파크골프는 홀당 Par3이 기본 구성이라 단 1타 차이가 전체 흐름을 바꿉니다. 규정집 한 줄이 이렇게 경기 전략 전체를 바꿔놓는다는 점에서, 참가를 준비하는 분이라면 이 카운트 백 순서를 반드시 외워두시길 권합니다.

클럽 규정도 한 가지 짚고 싶습니다. 이 대회는 공인클럽(Certified Club) 외의 모델도 허용합니다. 공인클럽이란 대한파크골프협회가 규격과 성능을 검증해 공식 승인한 장비를 뜻합니다. 비공인 클럽까지 허용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데, 방송 출연을 앞두고 문턱을 낮춘 의도로 읽힙니다. 하지만 장비 성능 차이가 스코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포츠 특성상, 본선 방송에서 장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봅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식 사이트에서 공인 장비 기준을 한 번쯤 확인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방송대회 : JTBC골프 15회 편성, 기대와 우려 사이

본선은 2026년 5월 7~8일 16강, 5월 14~15일 8강부터 결승전까지 진행됩니다. 방송은 6월 10일 JTBC골프를 통해 첫 전파를 탑니다. 이후 매주 수요일 저녁 15회 분량으로 편성될 예정입니다.

저도 예전에 지역 방송사가 주관한 작은 파크골프 행사에서 주최 측 유니폼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던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 긴장감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소 수백 번 플레이하던 코스에서 카메라 한 대가 돌아가는 순간, 손이 평소와 다르게 굳어버리는 걸 처음 경험했죠. 본선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겪을 그 감각, JTBC골프 카메라 앞에서의 그 압박감은 단순한 대회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현실적인 우려는 있습니다. 16강부터 결승까지의 경기 내용을 15회 분량으로 편성하는 것은 호흡이 상당히 깁니다. 매주 수요일 시청자가 채널을 고정하게 만들려면 경기 장면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동창끼리 얽힌 사연, 응원단의 이야기, 모교 장학금이라는 감동 코드 등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풍부하게 구성되느냐가 방송 성패를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JTBC골프 공식 공고에서 대진표와 세부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섬(Foursome)이라는 본선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포섬이란 2인 1팀이 하나의 볼을 교대로 치면서 경기하는 팀전 형식을 뜻합니다. 후반 9홀은 이 포섬 매치플레이로 진행되는데, 팀워크와 전략적 홀 배분이 개인 실력 못지않게 중요해집니다. 동창 특유의 호흡이 가장 빛나는 포맷이기도 하고, 반대로 가장 빨리 금이 가는 포맷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친구사이라고 해서 경기 중 호흡이 자동으로 맞는 건 아니니까요.

고교 동창이라는 관계 자체가 이미 스토리입니다. 수십 년 만에 같은 학교 이름표를 달고 스크린 앞에 서는 그 감각은, 상금과 무관하게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선은 4월 6일부터 시작됩니다. 닉네임 형식과 카운트 백 순서, 클럽 규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참가하시면 나중에 억울한 일이 없을 겁니다. 저도 예선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꽤 잘 설계된 대회입니다.

출처 : https://jtbcgolf.joins.com/pages/community/notice/detail/21987